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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박병은 “온전히 강윤겸이 됐을 때의 그 짜릿함”[일문일답]

사랑에 미칠 수 있을까. 배우 박병은은 사랑에 미친 연기에도 진심이었다. 박병은은 종영 드라마 ‘이브’에서 재계 1위 기업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을 연기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단 한 번의 스캔들 없이 가정과 일에만 충실해 왔지만, ‘팜므파탈’ 이라엘(서예지 분)을 만난 후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 사랑 앞에서는 여려지고 만다. 지난 21일 막을 내린 ‘이브’는 13년의 설계, 대한민국 0.1%를 무너뜨릴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고품격 격정멜로 복수극을 표방했다. 박병은에게 강윤겸에게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물었다. -‘이브’의 종영 소감은. “대본을 받고 10개월, 촬영은 7~8개월 정도 진행했다. 이렇게 오래 찍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캐릭터나 작품 자체도 무거운 면들이 있어서 집중을 많이 했다. 캐릭터 표현에 있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되어서 시원섭섭하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파격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본을 받자마자 강윤겸이라는 외로운 한 남자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모든 걸 다 포기하는, 그런 결말을 이룰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매력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결말은 촬영 전부터 알고 있었다. 결말에 충실하게,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 -강윤겸의 선택에 이해가 갔나. “한 캐릭터에 집중해서 살다 보면 몰입이 되는 것 같다. 특히 강윤겸과 한소라가 차를 몰고 강에 뛰어드는 장면을 찍을 때 그날 따라 기분이 묘하더라. 이라엘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이것 뿐일까, 행복할 수 없을까 생각해봤지만 안타깝게도 강윤겸은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나. “우선 외적으로는 베드신, 노출신이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토할 것 같았다. 아침, 저녁으로 두 번 트레이닝 교육을 받았는데 살면서 몸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너무 힘들었다. 대신 주어진 시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체지방을 7kg이나 뺐다. 내적으로는 초반 캐릭터를 잡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너무 감정이 과잉돼 초반에 그걸 터트리면 안 될 거 같았다. 내가 생각한 감정을 응축하고 자제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래야 강윤겸이 중후반으로 갈 때 캐릭터가 잘 보일 것 같았다. 전체적인 플랜을 그렇게 짰다.” -‘이브’를 통해 입덕한 팬들이 많은데. “강윤겸이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사랑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멋있어서. 매 순간 이라엘이라는 인물에 대해 사랑을 느꼈고, 노력했다. 그 부분들을 입덕이라는 부분으로 칭찬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상대역인 서예지의 논란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당연히 신경쓰였다. 하지만 첫 대본 리딩을 했을 때 서예지가 이라엘을 너무 잘 표현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현장에 가면 배우와 배우로 캐릭터를 마주하며 만나는 거라 개의치 않고 몰두했다.” -서예지와 호흡은 어땠나. “정말 잘 맞았다. 서예지의 대본을 봤는데 정말 너덜너덜하더라. 그 모습들이 나에게 믿음을 주고 이런 배우라면 내 감정을 받아줄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라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서예지는 감정적으로 많이 어려웠을 거다. 힘들었을텐데 촬영하는 7개월 동안 그걸 놓치지 않고 감정적으로 집중하는 게 놀라웠다. 촬영 막바지에는 고생했다면서 서예지와 서로 다독였다.” -유선과 호흡을 얘기하자면. “유선은 TV나 영화에서 보다가 처음 봤는데 너무 좋았다. 워낙 연기를 열심히 하는 배우고 집에 배우 방이 있다고 들었다. 가끔 전화하면 그 방에서 5시간 동안 대본만 보고 있다고 하더라. 현장에서는 배려도 해주고 엄청난 집중력을 가진 배우다.” -배우의 의견이 반영된 장면이 있나. “엔딩 장면을 제천에서 촬영했다. 강윤겸과 한소라가 차로 뛰어드는 장면이다. 마지막에 핸들을 잡았다가 반지를 한번 만지고 손이 툭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작품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감독님과 상의해 그 장면이 만들어졌다.”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극 중에서도 초반에는 이라엘을 의심하고 밀어내려고 하지 않나. 실제로 현장에서도 말수를 줄이려고 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는 현장에서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는 등 조절했다.” -강윤겸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해가 됐다. 강윤겸은 혼외자였고 많은 상처, 핍박, 학대를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이라 단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 불리한 위치에서 회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모든 걸 방어하며 철저히 자기 관리를 했던 강윤겸이 이라엘을 만나고 와르르 무너졌다. 마음을 알아주고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내는 이라엘을 보면서 이 여자의 상처가 나의 상처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 맡을 수 있어 감사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16회 오프닝에서 침대에서 대화하는 장면.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서예지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리허설부터 서로 눈물이 나더라. 오롯이 그 캐릭터가 되어서 감정이 나왔을 때 시원하고 짜릿함이 느껴지는 게 있다. 이라엘과 강윤겸이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링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 “대기업 회장, 자기의 틀을 완벽히 갖춘 남자라 슈트를 대부분 제작했다. 내 몸에 맞게, 캐릭터에 맞게 준비했다.” -강윤겸과 실제 모습이 비슷한 점이 있다면. “굳이 찾자면 없다. 열심히 다가가려고 여러 가지를 신경 쓰고 노력했다. 같은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매번 연기할 수 없듯이 나와 다른 캐릭터를 만나서 연구하고 감정을 찾는 과정들이 배우로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었나.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이 조금 더 폭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 당시는 최선을 다했다. ‘이건 내가 끝내야 해’라는 대사와 함께 오롯이 안고 가는 장면이라 오열보다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할 수 있다면. “코믹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진하게 느껴서 이런 감정들이 너무 좋았다. 누군가를 안아주고, 보고 싶은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을 오래 느껴보니 밝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이후 계획은. “확실히 정한 것은 없다. 차기작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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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주연 영화 '리프레쉬' 글씨부터 음악까지 전문가 참여

KCM의 새로운 도전에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보탠다. KCM 주연 영화 '리프레쉬(김길영 감독)'에 캘리그라피 이상현 작가와 김태훈 음악감독 등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치료를 담당하게 되고 그들과 음악 경연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타이틀 제작에는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1호인 이상현 작가가 나섰다. 이상현 작가는 서예가로 시작하였으나 서예에 디자인을 활용하여 캘리그라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시경, 서인영 등 가수들의 앨범 표지를 포함하여 수많은 광고, 기업, 제품 등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작업했다. 영화 '타짜'와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여러 화제작들의 타이틀을 탄생시키며 캘리그라피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공개된 '리프레쉬' 타이틀 로고는 소외된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선보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음악에는 김태훈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김태훈 감독은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과 '침입자' 음악을 맡아 미스터리한 영화 속 분위기를 살렸다. 더불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 편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맡으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모두 활약했다. 김태훈 감독은 '리프레쉬'에서 모든 음악을 담당하여 잔잔한 기타 선율과 따뜻한 노랫말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배우 KCM과 김찬미가 아름다운 노래를 완성시키는 완벽한 하모니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영화 '리프레쉬'는 KCM 주연의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KCM은 2004년 데뷔하여 개성 강한 음색으로 인기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하였다. 그 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MSG워너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KCM이 영화 '리프레쉬'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며 많은 관심을 모은다. '리프레쉬'는 이러한 가수 KCM의 연예계 인생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리프레쉬'라는 팀을 꾸려 음악 경연 대회를 준비하는 잊혀진 가수 K를 직접 연기한다. 20년간 함께 해온 의리의 매니저 관빈 역에는 홍경인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는 음악가 현주에는 김찬미가 각각 분한다. 2월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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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재경 "요즘 새로운 숨결로 살아보고파 서예 도전"

이젠 가수가 아닌 '배우 김재경(32)'이다. 지난 22일 종영된 tvN 주말극 '악마판사'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어떻게든 파헤쳐서 신을 소화하려고 했던 노력이 통했다. 김재경이 아닌 정의감 넘치는 시범재판부 우배석 판사 오진주로 거듭났다. 선배 지성과의 연기에도 김재경이 보일 만큼 그간의 많은 노력이 직접적으로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김재경은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했다. 감독님, 작가님이 도와줘 고민의 시간이 더욱 값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인사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서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에도 시대극이나 사극을 좋아하고, 한복이나 한옥이 주는 아름다움을 너무 좋아하기도 한다. 최근엔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사극을 해보고 싶어졌다. 특히 하지원 선배님의 황진이나 '선덕여왕'의 미실 같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에 올림픽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큰 감동을 얻었다. 선수들의 삶을 극 중에서 간접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예를 배우고 있는 이유는.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배운 건 에너제틱하고 동적인 게 많더라. 역할도 활력적인 게 많아서 새로운 배역, 새로운 숨결로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서예는 굉장히 정적이고 그동안 해왔던 것과 반대의 느낌이다. 서예를 배우러 오는 분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서예 외에 어떻게 쉬는 시간을 보내나. "평소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강아지와 등산을 가거나 유산소로 산책을 길게 하거나 승마를 한다. 승마는 본래 말과 말의 간격을 2~3m 두고 해야 한다.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되기에 야외에서 승마를 하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다,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배우가 되고,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루하루 더 재밌게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삶이 묻어나는 공간(집)을 만들고 싶다." -지난 2009년 레인보우로 데뷔해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데뷔할 때는 내가 과연 좋아하는 일을 10년 동안 계속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컸다. 10년 후를 그렸을 때 먼 미래처럼 느껴져 그려지지가 않더라. 그런데 어느새 12년이 흘렀다. 이 일은 대중이 찾지 않으면 연명하기 힘든데 12년 동안 바라봐줬구나란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다. 세월은 아주 실감하고 있다. 요즘 TV를 보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지 않나. 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이 전문적이더라. 대중들의 눈도 높아지고. 여러모로 내가 12년 전에 데뷔한 게 감사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보다는 김재경이란 배우는 아이돌을 했었기 때문에 저렇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싶다. 세월과 많은 경험이 연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길 듣고 싶다."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으로 힘든 적은 없었나. "요즘은 아이돌 연기자들이 많아 오히려 득을 본 게 많았다. 아이돌로 활동하며 제한적인 시간 안에 무언가를 소화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돌을 선호한다는 감독님도 있었다." -눈여겨보고 있는 아이돌 후배가 있나. "(동생 김재현이 속한) 엔플라잉.(웃음) 사실 평소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느린 템포의 음악이 많아서 아이돌 음악을 많이 안 듣는데 동생 목소리가 안 들려서 더 편하게 듣고 있다. 바람이 선선해짐을 느끼지 않나. 이 날씨에 엔플라잉의 '선셋'이란 노래를 들으면 정말 좋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누군가 작품을 재밌게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때 기쁘다. 아이돌을 할 땐 누군가 나의 퍼포먼스가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엔 스토리와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나. 누군가 힘든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웃거나 이 캐릭터가 하는 일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일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앞에서 했던 고민들을 모아 어떻게 하면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란 고민과 함께 그런 고민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열심히 찾고 있다. 좋은 작품에 캐스팅이 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나무엑터스 2021.08.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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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TS 공연·기생충 VR 보러왔다가 한글에 '눈길'…태싯그룹의 도전

미디어 아티스트 태싯그룹 (멤버 장재호·가재발)이 프랑스 파리에서 한글을 알린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국: 입체적 상상' 전시회가 3주간 열린다. 16일부터는 온라인 전시관을 개관해 전 세계 누구라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유엔(UN)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창의경제의 해'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래에 대한 한국의 상상력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 사무국 문화다양성 협약 부서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전시에선 영화 '기생충'과 BTS 콘서트 등 한류 대표 콘텐트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공연 무대를 3면이 LED로 된 정육면체 공간 속에서 실감 콘텐트로 전시했고, VR 기기를 통한 360도 실감 영상으로도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활용한 가상현실 콘텐트는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음악과 함께 박 사장 저택의 거실과 지하공간, 기택의 반지하 집 등 영화의 배경 속으로 실제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이들과 나란히 전시작을 내놓은 태싯그룹은 전자음악 작곡가 장재호와 테크노 뮤지션 가재발이 2008년 결성한 2인조 미디어아트 팀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알고리즘 아트 작업을 멀티미디어 공연, 인터랙티브 설치 등의 형식으로 발표해 왔다. 2009년 여름 두산아트센터에서의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2010년 팸스 초이스(PAMS Choice) 선정, 2011년 덴마크의 45년 역사를 가진 오르후스 페스티벌(Aarhus Festuge)에 개막작으로 초대되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네스코 본부 전시에 올라간 'Morse ㅋung ㅋung'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언어 전달을 넘어 추상성과 조형성을 눈과 귀로 동시에 알려주는 예술의 매개체로서의 한글을 보여준다. 원래는 현장감을 강조한 공연 형태로 선보였다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된 'ㄱ의 순간'을 통해 전시 작품으로 형태를 바꿨다. 태싯그룹은 "앞으로도 미술과 음악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한국에서 미디어아트하면 백남준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 계보를 잇는 건가. 장재호 "애매하긴 한데 넓게 보면 그럴 수도 있고, 좁게 본다면 다르다. 우리는 미니멀리즘 전자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백남준은 더 미술 쪽에 가깝고, 우리는 음악 쪽에 가깝다." 가재발 "백남준를 연구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래 백남준은 음악 전공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는 비슷하다. 주변에선 계보를 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시도하는 분야가 조금 달라서 보는 사람 관점에 맡길 수 있다." -태싯그룹도 결성 10년이 넘었다.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려 알아보는 분들도 있겠다. 장재호 "처음엔 공연 중 나가는 관객도 많고 보면서도 무얼 하는지 이해 못하는 분들도 있었다. 지금은 마니아 층들이 많이 생긴 것 같고 이해하는 분들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이과적 산물인 알고리즘과 예체능인 음악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나. 가재발 "음악은 완전히 산수다. 어떻게 악상을 떠올렸냐는 질문에 '해변가 고래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는 답변들은 내가 봤을 땐 완전히 거짓말이다. 코드로 이뤄진 음악은 수학적으로 짜인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 장재호 "중세 이전으로 돌아가면 철학자가 음악가이고 음악가가 수학자였다. 수학, 과학, 음악이 다 연결돼 있다." 가재발 "학교에서 이안니스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라는 그리스 작곡가를 배우는데 건축 전공이다. 건축도 수학적인 것 아닌가. 다 물려있는 분야들이다." 장재호 "수학에서 정의하는 알고리즘과 우리의 알고리즘은 다른 것 같다. 음악사에서 모차르트가 주사위를 던저셔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는 내용이 있다. 바흐의 '음악의 헌정'은 뫼비우스 띠처럼 한 사람이 순행하고 다른 사람은 역행해 하나의 음악이 된다. 이런 것들이 알고리즈믹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재발 "서로 '우리가 알고리즘 뮤직인가'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정확히는 시스템이란 단어에 가깝다.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 시스템 안에서 아이디어를 채워가는 형태다. 커피머신이란 시스템을 예로 들면 커피, 설탕, 우유의 다양한 배합으로 새로운 작품을 꺼내는 거다." -코로나 시국에 전시 위주라 아쉬움도 있겠다. 가재발 "코로나19 이전부터 전시에 대한 고민을 했다. 공연은 그 시간에 와야지만 보는데 전시는 한 달 내내 다 볼 수 있다. 오디오 비주얼 장르 자체가 독립된 전시로 옮기기에 욕심이 나는 분야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전시로도 즐기는 방법을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이번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선 어떤 형태를 전시했는지. 장재호 "원래는 연주자가 한글을 타이핑하면 글자가 음악이 만들어지는 앙상블 형태였는데 전시로 풀었다. 모든 장비를 들고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여건이 안 되어서 프로젝트로 쏘는 버전으로 전시하고 있다. 일종의 영상 콘텐트다. 유네스코 온라인 전시도 곧 오픈을 하는데 거기에선 이전에 설치한 것들을 가상으로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 기생충 보러 왔다가 태싯그룹의 존재를 알게 될 분들도 있을텐데 조언을 해준다면. 가재발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시간을 들이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2010년에 링컨 센터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 디렉터가 원한 작품 중 하나가 한글이 나오는 것이다. 미국에서 하니까 영어로 보여주려고 했지만 한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글이 굉장히 시스템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로 시간을 가지고 작품을 보면 한글이 이렇게 멋진 글자라는 걸 알 것이다." -태싯그룹의 폭표는 뭔가. 가재발 "우리끼리만 성장하는 산업은 없다. 그 씬을 개척해야지만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고 새로운 후배들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미술과 음악, 양쪽에서 하는데 그걸 바꿔 말하면 미술과 음악도 아닌 경계에 있다. 정체가 불분명한 그런 경계에서 서 있는 이상한 작가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왔다. 씬 개척을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유명해지자는 것보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다." -WeSA(위사) 페스티벌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나. 가재발 "원래 태싯그룹을 후배들과 함께 끌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작업의 깊이가 있어서 나눠하기 쉽지 않았다. 새 멤버가 들어왔다가 나가기도 하고 다시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점점 경력이 쌓일수록 새로 들어오긴 어려우니까 이 형태가 이뤄질까 잘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씬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위사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우리가 부담스러우면 너네끼리라도 해봐'라는 의미로 7년째 후배들을 위한 장을 만들었다. 11월 초에 홍대 LAD 카페에서 전시하고 난해한 경계에 있는 작가들이 모여 공연도 하고 그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사실상 대중문화 결합이 씬 확장의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가재발 "누가 먼저 제스처를 취하냐의 순서.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이 같이하자고 하는 것과 애매한 경계에 힘들게 하는 사람이 대중문화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하는 것. 누가 봐도 정답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이야기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것을 안 하겠다, 하겠다'라는 대답은 아니고 열려있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의 전시 계획은. 장재호 "연말에 경리단길에 있는 피투원갤러리에서 개인전 준비하고 있다. 12월 중순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예술의 전당, 플랫폼엘 등 음악 위주의 핵심 공간에서 전시를 했는데 지금 계속 도전하는 것은 미술 씬 안에서의 공감이다. 전시를 만들 때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전시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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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최고 44만" 상반기 눈물나는 韓영화 성적표

상반기가 훌쩍 지나 벌써 6월이다. 본격적인 여름시장을 코 앞에 둔 영화계는 속속 최대 성수기를 준비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긴 분위기를 맞이하기까지 한국 영화는 물음표 가득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까, 다음 달은 괜찮을까' 계산기만 두드렸던 날들.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여름을 기점으로 하반기는 진정 오랜 암흑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 직전 극장의 버팀목이 되었지만 관객들과 만남은 어려웠던 한국 영화들은 단 한편의 흥행 히트없이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속 상반기 개봉을 추진한 영화들은 스크린에 걸렸다 뿐 흡족한 상영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다. 시국을 핑계로 수치에 대한 흥행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열외 작품들이 되면서 '개봉 자체가 용감하다'는 응원과 지지가 줄을 이었지만, 냉혹하게는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특히 기대를 모은 외화들은 올해 흥행 최고치 마지노선인 200만 명을 줄줄이 돌파하면서 기대에 어느정도 부흥했지만, 한국 영화는 흥행이 예상된 기대작들조차 100만, 아니 50만 명을 넘긴 작품이 한 편도 없다. 이름값 날리는 감독, 배우도 '마의 50'은 큰 산이었다. 지난 2월 17일 개봉한 김영광·이선빈 주연 영화 '미션 파서블' 44만7111명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1위 기록이다. 10위권도 아닌 30위권 내 성적을 올린 한국 영화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7일 기준 강하늘·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39만8442명(개봉 4월 28일), 공유·박보검 '서복' 38만5294명(4월 15일), 설경구·변요한 '자산어보' 33만8567명(3월 31일), 서예지·김강우 '내일의 기억' 33만2986명(4월 21일), 김강우·유인나·유연석·이연희·최수영·유태 '새해전야' 17만1451명(2월 10일), 서인국·이수혁 '파이프라인' 12만4003명(5월 26일), 찬열·조달환 '더 박스' 12만2469명(3월 24일), 문소리·김선영·장윤주 '세자매' 8만3275명(1월 27일) 순이다. 물론 제작비 등 투자 대비 흥행성과 작품성 등 각각의 영화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른 문제다. '서복'은 OTT 티빙과 동시 개봉이라는 최초의 선례를 남기며 오히려 배급사 측은 판매료와 추가 극장 수익으로 흑자를 거둘 수 있었고, '자산어보' '세자매 '등은 '언젠가는 반드시, 꼭 봐야 할 작품' 등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심야 꼼수 티켓팔이로 종영시즌 눈가리고아웅 식의 오점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결과에 따른 아쉬움이 남지 않는 영화 역시 한 편도 없다는건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을 부각시킨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209만9131명(1월 27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04만9947명(5월 19일), '소울' 204만7884명(1월20일), '미나리' 113만543명(3월 3일), '고질라 VS,콩' 70만3235명(3월 25일), '크루엘라' 66만4319명(5월 26일),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23만5763명(6월 3일) 등 외화 성적과 비교하면 더 처참하다. 충무로 관계자는 "평가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닥 성적표가 나왔다. 외화가 빵빵 터지면서 한국 영화 입장에서 코로나19는 잘 써먹을 수 있는 핑계가 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티켓파워 있는 배우들이 등판해도 관객들은 외면했고, 잔잔하고 무거운 장르의 작품이 많았다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비롯해 시원하게 흘러간 '미션파서블'을 그나마 많이 찾은 이유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이어 "힘겨운 영화계 사정을 모두가 잘 알기에 객관적인 수치에 따른 뭇매보다 개봉 도전 자체만으로 칭찬받은 시간이지만 이 또한 끝물이다. 결국 2년째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네임드 감독들의 오락성 짙은 대형작품이 나와줘야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싶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랑종'을 비롯해 외유내강이 제작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황정민 주연 '인질' 등이 여름 개봉작으로 나란히 결정돼 다행이고 다시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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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공정한 결과 공감 받은 시상식(종합)

수상 결과는 공정했고 무대는 위로가 됐다. 13일 열린 57회 백상예술대상의 수상 결과에선 지난 1년간의 한국대중문화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TV 부문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2013년 이후 8년만에 다시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지친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현재의 자리에 머물기보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유재석 표 예능의 영역을 확장했다. 대상 수상의 가장 큰 이유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전문 지식과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전달했다. '식스센스' '놀면 뭐하니?' '범인은 바로 너' 등 장르나 플랫폼을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몸으로 맞서며 웃음을 책임졌다. 영화 부문 영광의 대상 트로피는 거장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과 정약용의 학문과 사연을 얽어내 현 사회로 동화시킨 것은 물론,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를 담은 흑백 사극으로 좋은 영화, 의미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자산어보'를 선보였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이준익 감독은 지난 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에 이어 5년 만에 또 한번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42회에선 그의 작품 '왕의 남자'가 대상작에 선정됐다. TV 작품상 드라마는 JTBC '괴물'이 차지였다. 1회부터 종영하는 순간까지 '웰메이드 수작'이라는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한동안 답보된 상태였던 TV 장르극에 신선한 화두를 던지며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작품상은 더 램프 제작·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대기업 비리와 능력있는 말단 사원들의 이야기를 여성 영화로 재치있게 풀어내면서 현실 공감을 높이는 상업 영화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백상연극상은 작품이 차지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과 내면을 그리면서 이성애 중심주의와 규범적 몸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 극단 여당극의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가 두 번째 백상연극상 수상작이 됐다. TV 연출상은 '악의 꽃' 김철규 PD에게 돌아갔다. 복합 장르 간 결합은 느슨함을 주기 쉽지만 '악의 꽃'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전개와 이준기·문채원의 멜로도 놓치지 않은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TV 극본상은 '괴물' 김수진 작가가 선택 받았다. 매회 촘촘한 복선은 결과를 가져왔고 꼼꼼한 스토리라인에 구멍은 없었다. 범죄 스릴러의 뻔함은 없었고 매회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 김수진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 영화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시나리오상은 향후 충무로를 이끌어나갈 신인 여성 감독들의 힘이 돋보였다. 감독상은 신선한 도전과 반전 스토리, 보는 맛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까지 모든 박자가 어우러진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국내외 호평을 이끈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시나리오상은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신하균과 김소연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백상예술대상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괴물'에서 연기 괴물로 변신한 신하균은 대체불가 그 자체였고 김소연도 '악역'임에도 연민이 생기는 미친 연기력으로 트로피를 가져갔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소리도 없이' 유아인과 '콜' 전종서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유아인은 5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에 이어 영화부문까지 수상하며 동년배 중 가장 주목받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전종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 첫 연기상을 받은 배우로 기록되게 됐다. 연극 부문 남녀연기상은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최순진, '햄릿' 이봉련에게 돌아갔다.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백상연극상에 이어 남자연기상까지 배출하며 진정한 올해의 작품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봉련은 연극상으로 백상과 첫 인연을 맺으며 진정한 종합예술시상식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조연상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쟁쟁했다. TV 부문에서는 오정세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염혜란은 '경이로운 소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그간 후보에만 오르고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설움을 풀었다. 영화 부문 남녀 조연상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역대급 연기와 캐릭터로 기억 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세자매' 김선영이 수상했다.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동주'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던 박정민은 5년만에 다시 한번 백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또한 지난해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올해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까지 2년 연속 기쁨을 누렸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이도현·박주현·홍경·최정운에게 돌아갔다. '18 어게인'으로 주연으로 올라선 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도현과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박주현이 박수를 받았다.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은 '결백' 홍경,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이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특히 홍경과 최정운은 나란히 생애 첫 장편 영화로 신인 연기상까지 받으면서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예능상은 진행 솜씨가 돋보인 이승기와 장도연이 가져갔다. 다년간 '집사부일체' 리더로 활약 중이며 '싱어게인'의 성공을 이끈 이승기와 예능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웃음과 정보를 전달하는 장도연이 수상자로 선정, 무대에 당당히 서 눈시울을 붉혔고 바라보는 동료 개그우먼들도 눈물 지었다. TV 부문 김옥영 심사위원장은 "수상 결과가 흐름과 분위기, 유행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다. 한 발 나아가는 백상예술대상을 만들기 위한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심사위원장 강제규 감독은 "영화 규모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모든 면을 살펴 공정하게 심사했다. 종합적인 결과가 반영되도록 꼼꼼히 살펴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대상 = 유재석 △작품상(드라마)=JTBC '괴물' △작품상(예능)=MBC '놀면 뭐하니?' △작품상(교양)=KBS 1TV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연출상=김철규('악의 꽃') △극본상=김수진('괴물') △예술상=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최우수 연기상(남)=신하균('괴물') △최우수 연기상(여)=김소연('펜트하우스') △조연상(남)=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연상(여)=염혜란('경이로운 소문') △신인 연기상(남)=이도현('18 어게인') △신인 연기상(여)=박주현('인간수업') △예능상(남)=이승기 △예능상(여)=장도연 △대상=이준익('자산어보') △작품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신인 감독상=윤단비('남매의 여름밤') △각본상(시나리오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정성진·정철민('승리호' VFX) △최우수 연기상(남)=유아인('소리도 없이') △최우수 연기상(여)=전종서('콜') △조연상(남)=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연상(여)=김선영('세자매') △신인 연기상(남)=홍경('결백') △신인 연기상(여)=최정운('남매의 여름밤') △백상 연극상='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젊은 연극상=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연기상(남)=최순진('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연기상(여)=이봉련('햄릿') △틱톡 인기상(남)=김선호 △틱톡 인기상(여)=서예지 2021.05.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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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돌아온 김광규 '난치기→신개념 먹방' 혼자놀기 진수

혼자살기 만랩 김광규다. 2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는 드라마에서 조선시대 화공 역할을 맡아 붓도 사고 그림도 배울 겸 인사동 필방을 방문했다. 친근한 입담을 뽐내는 필방 사장님은 갑자기 붓 강연을 펼치는가 하면 직접 ‘난 치기’ 시범을 보여줘 팔랑귀 김광규의 구매욕을 상승시켰다. 사장님의 밀당에 서예 용품 플렉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꽃집을 방문해 난을 구매한 김광규는 난을 품에 안고 고독하게 거리를 누볐다. 이 모습이 마치 영화 ‘레옹’을 연상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액자 집에 전시된 ‘해바라기’ 그림 앞에 멈춰선 김광규는 “이 친구는 나와 함께 갈 마틸다구나”라며 운명 같은 이끌림에 그림을 구매했다. 코로나로 인해 인적이 드물어진 인사동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점들에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다”며 사장님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건네는 김광규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광규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그릇에 담긴 물티슈로 손을 닦은 김광규는 비주얼 폭발하는 음식에 인증샷 삼매경에 빠졌고 이후 빈 그릇을 보고 “이건 뭐지?”라며 궁금해했다. 물티슈 그릇이라는 직원에 설명에 기억을 되찾은 김광규는 창피함에 황급히 자리로 도망쳐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자몽에이드와 같이 나온 쓰임새를 알 수 없는 도구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맹물을 마시는가 하면 생소한 메뉴 이름에 ‘아카보도(?) 연어 샌드위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폭소케 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광규는 서예 장비들을 풀 셋팅하고 ‘난 치기’를 시작했다. 첫 획을 긋고 만족의 미소를 보인 것도 잠시 바닥에 떨어진 먹물을 눈치 채지 못한 김광규는 화선지에 계속 묻어나오는 먹물 때문에 고군분투 해 웃음을 더했다.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만족스러운 작품을 선택한 김광규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저녁 준비에 나섰다. 김광규는 인공 조미료와 핫템(?)이 만난 홍게 라면을 요리해 폭풍 면치기를 보여줘 멤버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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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팔랑귀 김광규, 붓만 사려다 서예 풀패키지 구매각

김광규가 '나 혼자 산다'에 다시 돌아온다. 난 치기에 필요한 붓을 사기 위해 인사동 필방을 찾는다. 넉살 좋은 필방 사장님의 입담과 35년 장사 내공에 서예 풀 패키지 구매 직전인 '팔랑귀' 김광규의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 내일(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배우 김광규가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이날 난 치기 붓을 구매하기 위해 필방을 찾은 김광규를 보자마자 필방 사장님은 팬심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는다. '인사동 인싸' 사장님과의 유쾌한 만남에 팔랑귀 김광규는 "저는 붓만 사러 왔는데..."라면서도 필방 플렉스를 펼친다. 고독하게 인사동 거리를 누비는 김광규의 모습이 마치 영화 '레옹'을 떠오르게 한다. '인사동 레옹'으로 변신한 광규옹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운명처럼 마틸다와 만났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최근 드라마 작품을 위해 난 치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힌 김광규는 전문가 포스를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난을 친다. 그러나 마법같이 나타나는 먹물의 습격에 말을 잇지 못하며 힘든 사투를 벌인다. 서예부 출신이라 자부하던 김광규의 난 치기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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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경이로운 소문', '구해줘'-'타지옥' 흥행 이을 웹툰 원작 드라마 예고

그동안 '흥행 불패'의 신화를 써온 OCN표 웹툰 원작 드라마. '구해줘'와 '타인은 지옥이다'는 사이비 종교와 고시원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룬 웰메이드 웹툰 원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바 있다. 사이비 스릴러 장르를 최초로 시도한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로 화제를 모았다.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될지어다"라는 유행어와 함께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장 쫄깃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저격했다. 특히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의 조성하와 '임상미' 역의 서예지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누적 조회수8억뷰를 동원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OCN의 두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였다. '고시원에서 사는 내 이웃이 살인자라면?'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원작의 재미를 살린 각색으로 OCN표 미스터리물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임시완의 군대 복귀작, 이동욱의 생애 첫 악역 도전과 함께 '2020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드라마 대상을 받으며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가운데 오는 28일 OCN이 야심차게 내놓은 웹툰 원작 드라마가 찾아온다. 바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OCN 새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히어로물. 영원불멸의 삶을 위해 지구로 내려온 사후세계의 악한 영혼들과 괴력, 사이코메트리, 치유 등 경이로운 능력을 갖춘 '카운터 4인' 조병규(소문 역), 유준상(가모탁 역), 김세정(도하나 역), 염혜란(추매옥 역)의 핏빛 맞대결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특히 '경이로운 소문'은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에 '독보적인 장르물의 명가' OCN만의 색이 강하게 드러난 영상미,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든 능력이 완벽한 넘사벽 히어로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땀내 나는 휴먼 히어로의 등장으로 차별화된 히어로물을 예고했다.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이 열연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고 유선동 감독이 연출을, 여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아 원작 웹툰 '경이로운 소문'의 웰메이드 스토리를 더욱 쫀쫀하게 재구성한다. 악귀 사냥이 선사할 짜릿한 사이다 카타르시스와 한 번 보면 끝까지 보게 되는 블랙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한편, OCN 새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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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오정세 "'동백꽃' 임상춘 작가, 차기작 47번째 역할도 OK"

오정세(43)는 '마성의 배우'로 불린다. 그만큼 연기에 있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배역을 소화하든 극의 몰입도를 한층 올리니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름값을 배신하지 않는 배우'로 통한다. 연기에 대한 칭찬은 그가 드라마 판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주변 배우들로 하여금 나오던 이야기다.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오정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인성과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니 누가 그를 마다할까.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자로 다시 만난 오정세. 단란한 분위기 속 수다의 장을 열었다. 조용조용하지만 그 안에 재치가 숨겨져 있었다.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있었다. 한 번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24년 동안 다른 길을 보지 않고 한 길만 팔 수 있었던 것. 지금의 성공은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주어진 노력의 대가였다. 1편에 이어... -처음에 '사이코지만' 제안받고 도전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하고 싶은데 겁이 났죠. 1차원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이렇게 표현하는 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기분 나쁘지 않을까. 희화화되거나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와 똑같이 표현되거나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 자체도 조심스러웠고 할 때도 조심스러웠어요. 정서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그저 다행스러워요." -언제쯤 상태와 하나가 됐나요."제가 서점에서 발작하면 재킷으로 수현이가 덮어주는 신이 있었어요. 수현이와 초반에 존댓말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형제 케미스트리가 그때 좀 많이 완성된 것 같아요. 재킷 덮어주면서 '괜찮아' 그러는데 그 안에서 감정이 터지더라고요. 재킷을 덮어주자 마자 눈물이 막 나오면서 편해지고, 동생이지만 형 같은 느낌이 캐릭터적으로 많이 붙은 것 같아요. 카메라에 안 담겨도 배우로서는 엄청난 재산이었어요. 그때 확 감정이 붙어서 상태를 연기하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가족들도 본방사수를 했겠어요. "우리 식구들은 동 시간대 방송하는 JTBC '아는 형님'을 봤죠. 아이들이 좋아하거든요. 저는 안방에 있는 작은 TV로 모니터를 했어요." -김수현·서예지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사실 전 눈물을 잘 흘리는 배우가 아니에요. 근데 수현이나 예지를 보면 감정이 훅 올라왔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수현이를 보면 웃고 있어도 무언가 뜨거운 게 올라왔거든요. 연기하러 갈 때 무기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넷플릭스로 동시 방영돼 해외 팬도 늘지 않았나요."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웃음) 전 세계 어딘가에 혹은 대륙에 한 명씩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집에서 왔나요. "운동 치료하고 왔어요. '지리산' 촬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있어요. 평소엔 운동을 잘 안 하는데 챙겨서 하고 있죠." -쉴 때 주로 무엇을 하나요."아직 취미가 없어요. 집에 그냥 있었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돌아다니는 상황이기도 해서. 시나리오 좀 보면서 집에 있으면 하루가 금방 가요." -취미를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참, 전시회나 콘서트 가는 걸 좋아해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고 있는데, 보는 것 자체를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 같아요. '저 전시회엔 무엇이 있을까?' '저 작가는 누구일까?' 그렇게 갔다가 신세계를 보기도 하고 그냥 올 때도 있고.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동백꽃'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표현했다고요. "기본적으로 책이 재밌었어요. 보통 보면 중간에 '응?' 이럴 때가 있는데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타일리스트·매니저 모두 다음 대본이 언제 나오냐고 기다렸어요. 책의 힘으로 많이 간 것 같아요. 작품이 전달해주는 메시지 역시 정확해서 좋았어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찍으면서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 다들 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했어요. 현장 가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솔직히 포항이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자기 역할을 떠나 다들 그런 마음이었을 거예요." -임상춘 작가님의 대본을 두고 찬사의 연속이었죠. "제 목표가 99.9% 대본대로 연기하는 거였어요. 텍스트가 있는데 이렇게 바꿔야지가 아니라 입에 잘 안 맞는 대사가 있더라도 작가님의 의도가 있겠지 하고 똑같이 하려고 했어요. 임상춘 작가님과 또 작품 하고 싶어요. 47번째 역할이어도 괜찮아요." -요즘은 길을 다니면 주위에서 너무 잘 알아보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동백꽃' 이후 작년 말 팬카페 회장과 초청받은 한 영화 시사회에 가서 당한 일이 있어요. 배우들 동선 체크해주는 가드에게 가니 '일반 관객은 저기로 가셔야 하는데요' 그러더라고요. 전 그런 걸 많이 당해봐서 괜찮은데 팬카페 회장은 멘털이 나갔어요. (이런 반응에) 적응하라고 했죠.(웃음) '동백꽃' 마지막 회차 촬영 때도 현장에서 쫓겨났어요. 촬영이 없어서 매니저랑 근처 구경을 하다가 갔는데 제작부가 촬영 중이라고 막더라고요." -이런 일화가 또 있나요.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굉장히 큰 행사잖아요. 지난 2008년 임하룡 선배님과 조은지 배우랑 같이 간 적이 있어요. 레드카펫도 생중계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사회자분이 배우 한 명씩 소개하다가 제 차례가 되니 그냥 '입장하십니다' 이러더라고요. 못 알아본 거죠. 그 순간 레드카펫이 엄청 길어 보였어요. 내가 여기서 인상을 써야 하나, 웃어도 바보 같지 않나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난감했어요. 그런 것도 긍정적인 편이라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네!' 그랬어요." 〉〉3편에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취중토크①]오정세 "강하늘, 먼저 마음 열고 다가와 고마웠다"[취중토크②]오정세 "'동백꽃' 임상춘 작가, 차기작 47번째 역할도 OK"[취중토크③]오정세, 데뷔 24년 슬럼프 없었던 이유 "긍정적 사고" 2020.10.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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